3주치 스냅샷으로 돌아본 내 포트폴리오 — 숫자 뒤에 있는 '왜'를 읽기


업비트(코인)와 토스증권(미국 주식)을 한 화면에서 보려고 만든 개인용 자산 분석기 loopery-portfolio에 3주 정도 스냅샷이 쌓였다. 그 사이 포트폴리오도 손봤다.

아직은 자동매매가 아니라 내가 직접 사고팔면서 조정하고 있다. 그래서 이 글은 두 가지를 같이 정리한다. 하나는 무엇을 왜 바꿨는지, 다른 하나는 그 변화가 리포트 숫자에 어떻게 찍혔는지다.

정리하다 보니 둘이 꽤 다르게 보였다. 좋은 결정이 나쁜 숫자로 찍히기도 하고, 손실이 좋아진 숫자로 찍히기도 했다.

개인 자산이라 금액은 전부 빼고 비율(%)과 수량 변화만 적었다. 등락 색은 국내 표기대로 상승 빨강, 하락 파랑이다.

리포트는 이렇게 구성했다

변경 리포트는 네 부분으로 나눴다.

섹션 답하려는 질문 쓴 데이터
1. 총자산 추이 전체적으로 늘었나 줄었나, 코인 비중은? snapshots + 날짜별 환율(fx_rates)
2. 업비트 변화 어떤 코인을 사고팔았고, 그 결과는? position_snapshots + 체결 내역(trades) + 일봉 종가
3. 토스증권 변화 어떤 종목을 바꿨고, 벤치마크(SPY) 대비는? position_snapshots + SPY 시나리오
4. 기록 현황 추이를 어디까지 믿을 수 있나? 기록된 날짜

1. 총자산: 거의 그대로

총자산 (원화 환산)−1.4%09-07 → 09-28
업비트 (원화)+11.3%09-07 → 09-28
토스증권 (달러)−3.7%인출 포함
코인 비중19.4%17.2%에서

두 계좌가 반대로 움직였다. 그런데 토스의 마이너스는 투자 손실이 아니다. 필요한 곳에 쓰려고 돈을 뺀 것이다(3번에서 설명). 그걸 감안하면 실제 운용 성과는 총자산 숫자보다 낫다.

환산에는 그날그날 기록한 환율을 썼다. 오늘 환율로 과거까지 바꾸면 환율이 움직인 만큼 과거 자산이 통째로 달라 보이기 때문이다.

2. 업비트: 비트코인에 무게를 싣다

방향: 알트코인을 줄이고 BTC 비중을 최대한 높인다

코인은 비트코인 비중을 최대한 높여서 포트폴리오를 안정적으로 가져가기로 했다. 알트코인은 변동성이 BTC보다 훨씬 크다. 소액을 여러 코인에 나눠 들고 있어도 분산 효과는 별로 없고, 오히려 흔들림만 커진다고 판단했다.

날짜 거래
09-16 원화로 BTC 소액 매수
09-23 SOL 전량 매도 → BTC로 받음 (BTC 마켓)
09-26 XRP 전량 매도 → BTC로 받음 (BTC 마켓)
09-27 원화로 BTC 소액 매수
09-12
09-28
BTCETHSOL 8%XRP
업비트 평가금액 기준 종목 비중. 보유 종목이 4개(BTC·ETH·SOL·XRP)에서 2개(BTC·ETH)로 줄었고, BTC 보유 수량은 65% 늘었다.

알트코인을 원화로 바꾸지 않고 BTC 마켓에서 바로 BTC로 교환했다. 원화로 한 번 빠졌다가 다시 사면 수수료를 두 번 내고, 그 사이 가격이 움직이는 것도 감수해야 한다. 앞으로도 BTC 비중을 계속 늘려갈 계획이다.

리포트에서 조심할 점: 평가손익이 “좋아진” 이유

업비트 평가손익률만 보면 크게 좋아졌다.

09-12 09-28
평가손익률 −18.2% −6.4%

같은 기간 BTC 가격은 +7.4%였다. 그것만으로 12%p가 좋아지진 않는다. 나머지는 손실을 확정하면서 평가손익 계산에서 빠진 것이다.

매도한 코인 매도 시점 손익률 (원화 환산 추정)
XRP −25.5%
SOL +3.6%

XRP 손실은 이미 났던 손실이다. BTC로 옮기기로 한 이상 받아들이고 정리했다. 다만 평가손익만 보는 화면에서는 이 손실이 사라진 것처럼 보인다. 계산해 보면 평가손익 개선분의 약 43%가 이 효과다. 시세가 올라서 좋아진 건 나머지 57% 정도다.

게다가 BTC 마켓에서 팔아서 대금이 BTC 단위로 기록된다. 그래서 기존 원화 실현손익 집계에도 안 잡힌다. 원화 손익을 보려면 매도 당일 BTC 원화 종가로 다시 환산해야 한다(위 표가 그렇게 추정한 값이다).

3. 토스증권: 여유 자금을 꺼내 쓰다

무엇을, 왜 했나

종목 변화 수익률
QLD (나스닥 2배) 거의 그대로 −0.6% → +6.1%
SGOV (초단기 국채) 전량 매도 (계좌의 약 10%) —
SPYM (S&P500) 신규 소량 편입 (계좌의 약 0.7%) —

SGOV는 원래 여유 자금을 넣어두는 자리였다. 초단기 국채라 가격 변동이 거의 없고 이자가 붙는다. 그래서 언제든 꺼내 써도 부담이 없다. 이번에 Claude Code 구독 비용을 마련하려고 이 여유 자금을 뺐다. 일부는 SPYM으로 옮겼다.

QLD는 손대지 않았고, 3주 동안 +6.1%까지 올라왔다.

목표 비중: QLD 90% / 안정 자산 10%

앞으로 토스 계좌는 QLD(성장) 90%, 단기채(SGOV)와 안정적인 주식(SPYM)을 합친 안정 자산 10%로 가져갈 계획이다.

09-12
09-28
목표
QLD (성장)단기채(SGOV) + 안정적인 주식(SPYM)
토스증권 평가금액 기준 비중. SGOV를 쓰기 전(09-12) 비중이 목표 비중과 거의 같았다.

지금은 여유 자금을 쓴 직후라 QLD 쏠림이 크다. 단기채는 기회가 될 때마다 조금씩 다시 채워서 10% 안정 자산을 복구할 생각이다. QLD는 2배 레버리지라 하락장에서 크게 빠진다. 그때 꺼내 쓸 수 있는 완충 자금이 있다는 것 자체가 버틸 힘이 된다.

리포트에서 조심할 점: 인출이 손실처럼 보인다

리포트에는 토스 계좌가 −3.7%로 찍혔다. “SPY에 전부 넣었을 때보다 약 4%p 뒤처짐”이라는 비교도 나온다. 둘 다 운용을 못 해서 생긴 숫자가 아니다. 계좌에서 돈을 뺐기 때문이다.

이 분석기는 매입금액 기준으로 SPY 시나리오를 비교한다. 입출금을 따로 구분하지 않아서, 돈이 빠져나가면 그만큼 손실처럼 계산된다. 거기에 토스 보유 종목 API는 예수금을 주지 않아 현금이 항상 0으로 잡힌다.

4. 기록 현황: 추석 연휴의 빈칸

09-0609-1709-28
스냅샷이 남은 날(진한 칸)은 23일 중 7일이다.

추석 연휴에 일까지 바빠서 컴퓨터를 켜두지 못한 날이 많았다. 매일 아침 자동으로 스냅샷을 찍도록 예약 작업을 걸어두긴 했다. 하지만 이 작업은 절전 중인 PC는 깨울 수 있어도 꺼진 PC는 깨우지 못한다. 업비트도 토스증권도 과거 평가금액을 돌려주는 API가 없다. 그래서 그 기간은 소급해서 채울 수 없고 빈칸으로 남는다.

다행히 매매 판단에는 영향이 없었다. 지금은 자동매매가 아니라 내가 직접 보면서 사고팔고 있어서다. 스냅샷은 나중에 되돌아보는 기록이고, 거래 자체는 업비트 체결 내역에 빠짐없이 남아 있다. 이 글의 업비트 분석도 체결 내역 기준이라 정확하다. 흐려진 건 일별 추이 그래프 하나뿐이다.

정리

한 일 리포트에 찍힌 모습
업비트 알트코인을 정리해 BTC 비중 확대 (BTC 74%) 평가손익 −18% → −6% (약 43%는 XRP 손실을 확정한 효과)
토스 여유 자금(SGOV)을 Claude Code 구독 비용으로 사용 −3.7%, SPY보다 부진 (인출 효과)
추이 추석 연휴로 기록 공백 23일 중 7일만 기록

포트폴리오 방향은 단순하다.

  • 코인: 비트코인 중심으로 몰아서 변동성을 낮춘다
  • 주식: QLD 90%로 성장을 노리고, 단기채·SPYM 10%를 완충 자금으로 둔다

그리고 이번에 배운 건, 리포트 숫자가 왜 그렇게 나왔는지 알고 봐야 한다는 점이다. 좋은 결정(여유 자금 사용)이 손실처럼 찍히기도 하고, 손실 확정이 개선처럼 찍히기도 한다.

다음에 할 것

투자

  • 토스 계좌 안정 자산(SGOV·SPYM) 10%까지 조금씩 다시 채우기
  • 코인 BTC 비중 계속 확대

분석기

  • 입출금을 운용 수익률과 분리해서 표시
  • BTC 마켓 매도분을 원화 실현손익으로 환산해 표시
  • 기록이 빈 날을 리포트에 명시적으로 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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